허니몬의 참가 트랙 및 현장 스케치
2011/06/20 - [Tech Trend(기술동향)] - [JCO] 2번째 Track : 도메인주도 개발(DDD)
2011/06/20 - [Tech Trend(기술동향)] - [JCO] 3번째 Track : Realtime Web application with Java
2011/06/20 - [Tech Trend(기술동향)] - [JCO] 4번째 Track : Framework Enginering
2011/06/20 - [Tech Trend(기술동향)] - [JCO] 5번째 Track : MongoDB with Play!

  지난 6월 19일, 삼성동 COEX에서 11번째 한국자바개발자컨퍼런스(http://kjdc.org/) 열렸습니다. KT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행사주관을 위한 이벤트기업과 계약하면서 행사진행이 이전의 컨퍼런스에 비해서 매끄러워졌다고 이야기들을 하시더군요. ^^

  원래는 MS에서 팝콘부스를 마련하여 맥주와 팝콘을 제공하려고 했었는데, COEX측에서 이를 거부하면서 팝콘돌이가 기운이 빠져있는지 계단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팝콘돌이가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개발자들과 어울려보려고 했지만,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특성 중 하나인 '조용하고 내성적임'으로 인해 호응이 없자 기운빠져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우리나라 개발자들도 잘 놀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참고로, 저는 잘 못 놉니다. >ㅅ<);;;;

  계단 한구석에 앉아 넷북을 꺼내들고 뚜닥거리고 있는 사이에, 저와 비슷하게 도착한 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행사장 입구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 트랙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끔 해외 컨퍼런스에 참여한 개발자들이 보내오는 미국이나 해외컨퍼런스의 모습을 보면, 개발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편안한 의자나 바닥에 앉아서 개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맥주한잔 하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는데, 그런 분위기를 연출할 기회가 잠시 주워졌었습니다. 하지만, 고품격(?) 전시회장인 코엑스에서는 행사관람객들이 아무곳에나 널부러져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시설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ㅡ_-); 어디 쪼구려앉아 있으면 시설물과의 부조화에 의한 위화감이 참 대단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크게 3개 주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자바, 클라우드 컴퓨팅, 실습 의 주제로 7곳에서 50분씩 5개, 총 35개의 발표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오픈소스인 NoSQL에 속하는 MongoDB 쪽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클라우드 컴퓨팅, SNS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큰 유행을 일으키는 중이고, 앞으로도 NoSQL DB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될 것입니다.

  1500여 명의 개발자들이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는 제법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 저 사람들과 얼굴을 익히고 알게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에게는 살짝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개월동안 얼굴을 안보면, 얼굴과 이름을 까먹는 캐쉬메모리 기억력의 소유자거든요.... 헙...

한빛미디어에서 저자사인회를 주최하였습니다. 책을 구매하거나 가져온 책에 사인을 받으면 고급의 머그컵을 사은품으로 주는 사인회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한빛미디어가 행사장 안쪽에 부스를 개설하면서, 사인회도 구석에 마련되어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아는 분들이 모여 있어서 찾아가보니 저자분들의 사인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구석에 마련된 사인회를 보고'헐~'하고 한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이왕 사인회를 할거면, 행사장을 향해서 자리를 잡았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저자분들도 많은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을텐데...


아마, 이날 코엑스에서 검은 백팩을 메고서 조용한 성격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보셨다면,
99.99% 개발자였을 겁니다.


  많은 개발자들과 '우리나라 개발자' 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조용하고 즐길 줄을 모른다.'
  오늘 JCO에서는 이례적으로 여성 아이돌그룹 '달샤벳'의 공연이 있었다.
http://yfrog.com/6fkhxz
  일반 대학 축제나 공연에서였다면 달샤벳은 열광적인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면서 공연을 마쳤을지 모른다.
기조연설이나 공연은 건너뛰고 와서,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 물어보니, "팔짱을 끼고 조용히 경청했어요."라고 이야기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피식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아이돌 그룹은 얼마나 어색했을까?
  모두 팔짱을 켜고 조용히 그들의 춤사위에 집중하고 있었던걸까? ^^;;
  그나마 내가 만나는 많은 개발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전하는 것에 어색해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개발자들이다. 한창 많은 것을 듣고 보고 배워야할 지금 내 입장에서, 그런 개발자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은 너무나 이로운 일이다. ^^
   개발자는 자신이 배우고 알게된 것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을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고수의 반열에 들어서게된다.
자신만 잘 아는 것은 결코 고수라 할 수 없다.
나도 내년에는 저 앞에 서서 발표를 하고 싶어졌다.

1월에 그만둔 회사의 직원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현재 근무지의 상황과 개발 상황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서둘러서 그만둔 것이 다행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큼 현재 남아있는 사람들의 업무에 대한 과중과 여러가지 상황들이 뒤엉켜
발을 빼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계신 분들도 나올 채비를 하고 계신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발 과정에서 작성된 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일정에 좇기어 아무런 생각없이 
'돌아가기만 하면 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성했던 기능들이 하나둘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원하는 결과만 나오면 됐습니다. 정해진 할당량을 완수하는 것도
벅찬 상황이었습니다. 슬프디 슬픈 개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코드(이것조차도 이제는 레거시 코드구나!)들을 떠올리다가 보니
얼굴이 확 달아오르더군요. ㅎㄷㄷ

앞으로는 그런 코드를 짜지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전히 제가 만들어낸 녀석들은 서툴기도 하고 오류도 많이 내겠죠. 그러나,
나의 성장과 함께 내가 작성하는 코드들도 조금씩 발전했으면 합니다.

내가 만든 코드를 보며,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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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에요!'
라고 찬사를 받을 그날을 꿈꾸며,
 나는 개발자의 길을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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