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개발자 면접절차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더이상 답변드리지 않겠습니다.
저는 더이상 쿠팡에 관심이 없구요,
이미 떨어진지 1년이 넘은 상태라,
어떤 과정으로 면접이 진행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내부 추천을 받았다면, 추천을 해준 이에게
공채 등의 지원을 통해서 하시는거라면, 인사담당자에게
물으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쿠팡 기술면접에서 떨어진지 2달 정도 되었다.
이 이야기를 쓸까말까 잠시 고민을 좀 했다. 탈락된 직후에는 매우 감정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자제했지만, 최근에 술마시고 이성을 잃고 격하게 반응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부끄럽다잉.
그러나 지금은 무덤덤한 상태이기 때문에 써도 되겠다 싶어서 이렇게 정리한다.
안티팡의 수장으로서, 안티팡Anti-Pang의 구성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은 무척 고무적인 일(?)
이지만, 나처럼 의욕상실과 무력감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개발자들이 늘어나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 쓰기로 했다. 쿠쿠쿠.
내가 한참 부족한 탓에 떨어진 거긴 하지만…
쿠팡 입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이 많지만, 정작 입사를 위해서 준비해야할 것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200명 면접보고 20여명이 붙을까말까한 멋진 합격률을 보이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하고 이 글을 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견해다.
지금 당장 쿠팡에는 자기네 내부 수요를 충족시킬만큼의 인력은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성급히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사람을 가려뽑아도 된다. 추측하건데, 이제는 자신들 업무에 필요한 개발자보다는 기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좋은 실력을 갖춘 개발자를 선별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티팡 탄생예고.
초기에 쿠팡에 들어간 사람들조차 ‘다시 입사절차 밟고는 못들어갈거야.’라고 이야기할 정도니까.
그런 입사절차를 통과하려면 열심히 해줘야 하지 않겠나?
쿠팡에 들어가고 싶다면 말이다.
내가 볼 때의 입사절차는,
코딩테스트(24시간) -> 전화면접 -> 기술면접 -> 임원면접
아, 참고로. 쿠팡에서 멀티스레드와 동시성에 관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http://docs.oracle.com/javase/tutorial/essential/concurrency, http://docs.oracle.com/javase/7/docs/api/java/util/concurrent/package-summary.html
등을 살펴보면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임하기 바란다.
빅데이터는 그네들도 아직 제대로 해본 적 없으니 물어볼 가능성은 적다.
이었는데, 최근에는 24시간 코딩 테스트가 사라지고 전화면접 테스트가 진행된다고 한다. 찾아보세요.
전화면접은 2명의 면접관이 전화해서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물어본다. 당황하지 말고 질문을 곱씹으면서 성심성의껏 대답해라.
붙고떨어지고는 면접관이 결정하는 거니까.
이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들에게는 쿠팡건물 18층에서 진행되는 기술면접을 진행한다. 다수의 응시자가 각기 다른 면접장에서 동시에 면접이 진행된다. 기다리는 동안 살짝 뻘쭘하다.
이때, 교통비조로 10만원의 쿠팡상품권이 나온다.
3개월에 한번씩 응시가능하다고 쳤을 때, 일년에 네번 도전하면 40만원의 쿠팡캐쉬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전화면접을 통과하고 1차 기술면접에 도달했을 때 이야기다.
3명의 면접관, 각 면접관과 1대 1로 각각 30분씩, 총 90분의 면접을 보는 기술면접이다.
중요한 건, 당황하지 말고 면접관의 질문을 잘 듣고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물어보고 아는대로 대답하는 것이다.
나는 떨어졌으니까, 내 말을 너무 믿지 말자.
이미지 출처: http://pragmaticstory.com/1819
첫번째는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를 주고 손코딩으로 화이트보드에 풀어보라고 한다.
주어진 문제를 차분하게 종이에 끄적이면서 문제풀이를 해본적이 없고 IDE의 Auto completation에 익숙한 개발자에게는 참 낯선방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기 바란다.
손코딩뇌컴파일눈디버깅 - 하광성
http://www.slideshare.net/kwangswei/ss-30510586
두번째는 프로그래밍 개론. 이 때는 해외파 CTO(로 추측한다)와 통역담당자가 함께 들어왔다. 어색어색….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객체지향이 뭔지, 지금 4세대 언어가 널리 퍼진 이유가 뭔지 등등…
궁금한 거 있냐고 이야기할 때, 왜 iBatis를 쓰고 있는지 물어보지 마라. 쿠팡에서 사용하고 있는 올드한 기술들에 대해서 묻지 말자. 역정낸다.
세번째는 이력서를 중심으로 해서 자신이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서 화이트보드에 UML로 작성하고 이를 설명하도록 한다. 이 역시 연습하지 않으면 힘들거다.
UML 써본 적도 없고… 듣기로는 쿠팡 내부에서도 딱히 많이 쓰지도 않는 듯하고… 뭐 그렇다.
쿠팡에 들어가고 싶으면,
쿠팡에서 진행하는 절차에 맞춰 철저히 연습하고 임해라.
그러면 당신은 10%의 합격률에 들 수 있을 것이다.
난 쥐쥐.
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 이제는 내가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레벨의 회사가 아니야.
이솝우화의 '포도나무'에 걸린 포도를 보며 투덜거리는 여우처럼 보여지더라도,
안될성 싶은 건 포기하고 다른 걸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니까.
최근에 손코딩과 관련된 행사에 참여를 했었는데 꽤 재미나긴 하더라.
하지만, 이를 통해 어딘가 들어가려면 오랜시간 투자를 해야하는거지.
문득, 나는 개발이 적성에 맞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왕이면 탈락된 사람들에게,
무엇 때문에 떨어졌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함께 제공한다면 안티팡 발생비율은 줄어들텐데...
하지만 안그러겠지.